세상을 잘 사는 가늠자는
얼마나 채우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비우는가에 달렸다
가진 것 아는 것에
기대 사는 것이 아니라
텅 빔에 기대 살 때
온전성을 산다
이름도 몸도 마음까지
텅 비어야
나 아님을 알아야
진짜 삶은 시작된다
세상에는
기댈 것이 없음을
대변할 것이 없음을 아는
텅 빔
텅 빔만이
여여하며 도도한
영원이며 실재임을 알 때
온전히 산다
무엇을 채워 사는지
무엇에 기대 사는지
보고 또 보라
직면하고 또 직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