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나서고
생각을 따르는
전자동 시스템으로 산다
생각 안에서만
살다 죽는다
생각만 좇아 살기에
왜 사는지 누가 사는지
알지 못한다
쉼 없이
계획하고 궁리하고
도모하느라 분주하다
생각이 주인 아님을 아는 것이
구원이다
맹목의 삶을 청산하고
온전한 자유를 살 수 있다
생각은 자유를 모른다
진리도 근원도 알지 못한다
생각 안에만 매여
쳇바퀴처럼 산다
생각의 폐쇄성은
두려움을 증폭한다
두려움 때문에
생각을 보호하고 강화한다
어리석음의 무한반복이다
나는
진리는
텅 빔이다
텅 빔이 돼라
생각이 하는 짓을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하라
이것이 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