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8년 7월 24일 오전 07:31

awarener 2018. 7. 24. 07:59



죽음은 삶의 연속이며
삶은 죽음의 연속이다
안다
아는데
아쉽고 안타까운 죽음이라 해석하는
이 허망함을 본다

불법권력과 맞섰던 용기가 귀하고
불법권력의 민낯을 까발렸던 용기가 존경스럽고
민중을 어리석고 눈멀게 했던 불의한 세력을 용서하지 않았다
이로써 민중을 깨어나게 했던
한 사람의 떠남이 아프다
암울한 역사가 만든 집단의 아픔이다

그의 죽음은 휠씬 높은 도덕의 기준을 만들라는 거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민중을 용기로 더 많이 깨어나게 할 거다
불의한 그들을 부끄럽게 할 거다

공공의 명예를 위해 살았던 그가 다녀갔기에
더 단호히 공적가치를 엄호하는 사람들이 깨어날 거다

개인의 명예와 살찌우기만을 하는 수많은 돼지들의
삶과 다른 명확한 이유다
그의 죽음이
명징한 삶으로 되살아나는 위로다

또 다른 나의 죽음이다
어찌 살았든 모든 것은 여여하다
금수의 죽음도 여여하다
휠씬 많이 아프고 아린 것은
그가 인간의 격에 대해
배운 자의 격에 대해
진솔함과 날카로움에 대해
사랑과 용기에 대해
한 치의 망설임없이
살다 떠났기 때문이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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