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개의 집을 짓고 허문다
아니 허물어지지 않는다
얼기설기 근본도 없이
쌓아 내박친 집들인데
엄청나게 견고하다
뚫어지게 묵격하지 않으면
그 집을 허물 수 없다
지푸라기 하나 돌멩이 하나 하나까지
한 점도 없어지지 않는다
오직 실체를 인정하고
아무 참견 않고 보는 것
아프다면 아픔 자체가 되고
슬프다면 슬픔 자체가 되고
불안하다면 불안 자체가 되어
그저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것
어떤 저항도 없이
기쁘게 맞아주는 것
그것만이
켜켜이 쌓은 무더기의 집들을
허물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집이라
자신만이 허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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