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8년 11월 10일 오전 07:00

awarener 2018. 11. 10. 07:00



똥 폼 잡는
에고를 따라
어디서부터 어디로
흘러 다니는지
아무 것도 모른 채
여기까지 왔다

넌 어디로 가고 있니
왜 가고 있니
에고에게 물어보라

해괴망측한
에고의 스토리에
스스로 제 목에
오라를 걸었다

오랏줄이 목을 조이고
몸뚱아리를 묶어
꼼짝할 수 없도록
빈틈이 안 보이도록
열심히

이제 길을 잃는다
앞도 보이지 않는다
제 목소리도 잃는다

오랜 습관과
두려움에 얹혀
캄캄한 절벽에
내동댕이 쳐졌다

내가 이렇게 살았군
아는 순간
문이 열린다

두려움 따위
고통 따위
그러든지 말든지

호흡으로 돌아오라
호흡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이제
진짜 자기를 목격해내는 거다
이제 진짜로 사는 거다

괜찮아
이제 진짜를 만날 테니까
거저 사는 신비를 살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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