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를 자신인 줄 알고
얼굴을 다듬고
좋은 옷을 걸치고
운동을 하고
갖가지 스펙으로
이름표를 단다
한 번도 마주하지 않은
진짜 자기가 있는데
얼굴이 없어도
몸이 없고
이름이 없어도
실재하는
자기가 살고 있는데
아브라함 이전부터 살았다고
예수께서 그랬지
그 뜻을 아는가
본성
근원
하느님의 얼
여래인
참 나가
살고 있기 때문이지
출렁대는 감정
그 바탕에
그 이전에
진짜가 있다
생각이 일렁이는
그 바탕에
그 이전에
진짜가 있다
생각으로
진짜를 알 수는 없다
감정으로
진짜를 헤아릴 수도 없다
생각과 감정을 비켜
모든 이름표와 개념을 비켜
생각과 감정을 뚫고 들어가
모든 이름표와 개념을 깨고 들어가
그저 작동하는
호흡으로 돌아온다면
지금 여기 이 순간의
태초와 일치한다면
모르는 것
아무 것도 아닌 것
개념으로 이름으로
담을 수 없는 것
모든 것이
용해되고
오직 본성만
근원만이 작동하는
이 무한의
여여함의
지금
여기
이 순간만이
모든 것이
났다 스러지는
억겁도
오직
지금뿐임을
이것이
전부임을
전체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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