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6월 15일 오전 06:00

awarener 2019. 6. 15. 06:01



만유는
도도한데
여여한데

혼자 난리다
혼자 태산을 만들고 허물고
모래성을 쌓고 허물고
매일 매일 전쟁을 치룬다

막고 가르고 비틀고
절단하고 아작을 낸다

도도함에 실려
도도하게 흘러가면 되는데
여여함에 실려
여여하게 머물면 되는데

앞질러 종종거리고
나서 무거운 짐을 진다

세상이 따르지 않는다고
나무란다
세상이 고생을 몰라준다
원망한다

원망에 사무치고
미움에 사무치고
외로움에 사무쳐
분노를 쏟아내고
절망을 쏟아낸다

제 욕망인데
제 욕심이 만든 건데
제 스토리가 그리한 건데
어쩌라고

한 점 오류 없는
도도한 세상이 보이는가

한 치 오차 없이
여여한 전체가 보이는가

스토리에 갇혀
완전한 세상을
망치는 것은
자신이다

망망한 세상을
종지에 넣으려
안달이다

그것을 아는 것
그것을 보는 것
빈틈없이
변명 없이
직면하는 것

그것만이
온전히 사는 길이 열린다
그 길이 진리임을 알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것임을 알게 된다

하느님 나라
니르바나를 살고 있음을
그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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