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6월 13일 오전 06:28

awarener 2019. 6. 13. 06:29



제 생각에 갇혀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한다

그것이
제 몸이 되고
제 삶을 만든다

어디에 갇혀
무엇에 갇혀
쩔쩔매고 있는지
보이는가

광활한 세상에서
왜소한 제 틀에 묶여
종종거리고 있다

시계바늘처럼
같은 길만 빙빙 돌다
열심히 살았다며
죽는 것을 삶이라 한다

몸도 마음도 굳은 채
마주치는 세상을
전체라 착각한다

왜 태어났는지 아는가
이 짓을 반복하느라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 죽고를
계속하고 있다

자신이 누군이 아는 것
자신을 살게 하는 진짜가
무엇인지 아는 것

이것이
진짜 삶이다

허깨비가 물어 오는
생각에 갇혀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그것 말고

생각 이전에
이미 호흡처럼
드러나지도 않는
근원의
이것을 아는 것이
참 삶이다

하느님 나라
니르바나이다

억겁의 어둠도 밝히고
억겁의 빙하도 녹이는

내가 곧
이것임을 아는 것
내 본성을 아는 것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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