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태풍이 휘몰아친다
하늘과 땅이 뒤바뀌 듯한 공포는
내 안에 있다
뭉쳐진 온갖 기운은
태풍이 되어
마구 할퀴 듯 덤빈다
씩씩거린 내 호흡이
내 분노가
내 두려움이 모여
이 모든 것이 된다
세상 어떤 것도
바깥에 있지 않다
바람 한 점
비 한 줄기
떠가는 구름
모두 모든 것이
내 안에 있다
오직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나의 큰 탓일 뿐이다
그래서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오직 나를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아
온전한 일치 자체가 될 때
그때에야 비로소
온전한 승복과
온전한 화해와
온전한 용서와
온전한 존재가 된다
그저 하나인 전체가 산다
내 스토리가 살지 않고
그저 없음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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