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9월 15일 오전 06:01

awarener 2019. 9. 15. 06:02



지금은
모든 것이 용해되는 지점이다
세상 어떤 것도
해체되고 만다

움켜쥐고
끌어안고
들러붙어
동일시 된 생각이
힘을 쓰지 못한다

멈추어 자신을 보라
생각으로 점령 당한 몸과 마음을 들어 보라

아프고 고통스럽다는 소리
불안하고 혼란하다는 소리
미움과 분노가 내는 소리

자신도 모른 채
어디에서 솟아나오는 소리들인가
억겁을 그 소리들이
반복해서 살고 있다

실체는 없는데
붙들려 스스로 박제 됐다
이 오랜 거짓을 알아차리는 순간
새 삶이 시작된다

지금에만 온전히
생생함으로 현존하는

알아차림
지켜보는
이것이 주인이다

스토리 없는
여여함이
펼쳐지는 영원이다

생각이 끼어들지 않아도
우주가 운행되 듯
한 점 오류 없이
이것이 산다

그저 지켜보는 것
그저 팔딱이는 호흡이 되는 것
힘을 쓰며 달려드는 생각을 묵묵히
지켜보는 것

온전히 내가 사는
신비는 이것 뿐이다
비밀은 이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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