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7일 오전 06:24

내가 살지 않고
자동인형이 살고 있다

길들여진 채로
하던 대로
남들이 하는 대로

왜 사는 지는 모른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도 모른다
출세하고 부자가 되는 것
그것을 행복이라 부른다

규정된 행복과 불행 안에서
울고 웃고 절망하고 환희 한다
에고가 말하는 행복을 움켜쥐려 애쓴다
에고가 만든 인형이 살고 있다

누가 살고 있는가
무엇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자신을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름인가
몸인가
정신인가

이름도 바꿀 수 있고
몸도 바꿀 수 있고
정신도 오염되었다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매일을 바쁘게 떠밀려 살고 있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나라고 하는가

궁극이 살아야 하는데
껍데기가 살고 있다
껍데기의 세상이 아귀다툼을 펼친다
생각이 껍데기를 이끈다

내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에서 오는 생각인가

나를 알지 못한 채
껍데기가 열심히 살고 있다

궁극은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다
진짜 내가 사는 것이다
지금
곧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