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9월 14일 오전 06:23

awarener 2019. 9. 14. 06:23



생각을 사느라 여념이 없다
포위된 생각에 떠밀려
길을 잃었는데
생각에게 길을 묻는다

생각이 내는 길은
막다른 길이다
생각이 이끄는 길은
언젠가 절망으로 닿는 길이다

생각이 꺼질 때
비로소 전체가 훤히 보이는
길이 나는데 생각은 알지 못한다

억겁을 생각 안에 갇혀
같은 지점을 종종거렸기에
습관처럼 생각에 조종 당한다

지금 무슨 생각에 뒤덮여 있나
몸과 마음을 장악한 생각이
자신과 별개라는 것을 아는가

자신을 지켜보라
생각에 포위되어 꼼짝도 못하는
자신을 들여다보라

동일시된 오랜 습관을 알아차려
무심히 그저 지켜보라

그저 지켜보는
보는 그것이 힘이 셀 때
생각은 꼬리를 감춘다
더 이상 주인 노릇 하지 않는다

원래 대자유였음을
알아차린다
원래 온전함이 사는 것임을
알아차린다

지금 이 순간의
여여함이 영원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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