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9일 오전 06:15

누가 변명하고 있나
누가 지껄이고 있나
과거 현재 미래는 어디 있나
지금 어디에 있나

지껄이는 그것은 주인이 아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내달리는 그것은 주인이 아니다

거울에 비친 그것이 주인 아니 듯
생각으로 비춘 세상은 허깨비다

보는 자
알아채는 자
더 섬세히

보게 하는 자
알아채게 하는 자
이것이 주인이다

하루종일 알아차려
온전히 자신만 지켜볼 것

쉼 없이 지껄이고 또 지껄이고
습관으로 재생되는 자동인형을
놓치지 말고 알아차릴 것

습이 살았던 오랜 시스템을
그저 알아차릴 것

본성은 시스템이 없다
저장된 파일도 없다
법칙도 없다

전체다
영원이다
무오류다
사랑이라고 환희라고 황홀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없다

개념도 이름표도
이것을 온전히 말하지 못한다
에고가 유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도하고 여여한
다만 도도하고 여여함이
전체로서 충만할 뿐이다

神이라는 말로 대신할밖에
無라는 말로 대신할밖에
空이라는 말로 대신할밖에
道라는 말로 대신할밖에
사랑이라는 말로 대신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