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1일 오전 06:26

온전함 자체이면서
불완전함만 보고
불완전한 것만 찾아
애를 쓴다

온전함을 모르는 에고의 세상에 갇혀
에고가 이끄는 대로 끌려다닌 것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새 세상이 열릴 텐데
지금 곧장 내 안에서
새 세상이 펼쳐 질 텐데
눈 뜬 장님이었음을 알게 될 텐데

붙들고 있는 것이 자신임을 알지 못한다
움켜 쥔 요지부동이 자신임을 알아채지 못한다

바깥으로 향한 눈을 거두어
오직 자신만 바라볼 것
생각을 지켜보고
몸을 지켜보고
행위를 지켜보고

밥을 먹든 일을 하든
울고 웃고 지랄발광을 하든
온전히 행위자체가 되어
그 속으로 풍덩 빠져버릴 것

온전한 삶이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지금 이 순간 속에 온전히 빠져
지금 자체가 되는 것이다

호흡을 볼 땐 호홉이 되고
걸을 땐 걸음 자체가 되고
명상을 할 땐
지켜보는 그것이 되어

끝없는 저항으로 스토리를 내뱉는
무책임과 배타와 유아적 투정으로
변명하고 회피하는
몰골을 낱낱이 맞이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다

온전한 순명이란 이것이다
낱낱의 자신을 받아들여
도망가지 않는 것

두려워 떠는 자신을 알아차려 하나가 되는 것 
욕심 앞에 흔들리는 자신을 알아차려 하나가 되는 것 
초조한 자신을 알아차려 하나가 되는 것 

도망갈 곳이 없음을
평생을 도망만 다녔다는 것을 알아
폭풍우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뚫어지게 지켜보는
온전한 순명 
이 알아차림만이

구원이며 
새 하늘 새 땅이며 
하느님 나라
니르바나가

이미 주어졌음을 알아 

벅찬 은총과 감사가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