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0일 오전 06:16

단단히 움켜 쥔 스토리
그것이 살고 있다
그것이 눈과 귀를 가려
어둠 속을 헤매게 한다

잘 걷고 있다고
잘 듣고 있다고
착각 마라
에고가 보는 것만 보고
에고의 목소리만 듣고 있다

진짜를 보기 위해서
본질을 보기 위해서
보기 이전으로
듣기 이전으로
돌아가라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이다
이야기가 용해되어 춤 추지 못하는 지점은
지금 여기 이 순간밖에 없다

스토리에 스토리를 얹어
덕지덕지 굳은 살 박힌 생각들이
주인되어 살았다

아무 것도 온전히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으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었단 말인가

모든 규정 모든 습관 모든 아집으로부터
해방되는 본성의 자리
하느님의 자리
붓다가 가리키는 곳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머물라

집요하게 몰려드는 생각들이 보이거든
생각 안에 풍덩 빠져 죽어 버려라
저항하지 말고 애쓰지 말고
생각에게 다 내줘 버려라

동일시로 돌아가는 생각이
자신이 아님을 알 때
비로소
지금 여기 이 순간이 전체가 되고
해방이 무엇인지
대자유가 무엇인지

진정 듣고 보는 본성
주인이 산다

스토리 속을 헤매는
자신만을 뚫어지게 알아차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