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4일 오전 05:50

오랜 생각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겹겹이 펼쳐져 에고의 명령에 복무하고 있다

주거니 받거니 에고와 습이
난장을 펼치고 있다

목격하라
직면하라
지금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각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동일시로 마구 돌아가는 현장이 보이는가

이름은 내가 아니다
사회적 이름표는 내가 될 수 없다
역할에 고착되고 셋팅된 시스템에 붙들려 돌아간다
무엇이 살고 있는가

질식한 듯 감추인 나가 있다
흔적조차 찾기 힘든 나가 있다
아는가

알아차리기만 하면
즉각 전체가 되는
온전한 나가
지금 여기에 있다

자동인형이 사는가
내가 사는가

본성이 사는 삶은 힘들지 않다
애쓰지 않는다
고통이 없다
생각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
내 안위만을 계산하느라 분주해하지 않는다

본성은
해방이다
고요다
대자유다
휴식이다
풍요다
지금이다

아무 것도 안 하는데
전체를 산다
전체가 들고 나고
전체가 산다

하느님이 살고 계시다
붓다가 지켜보고 계시다
지금 곧장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