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6일 오전 06:08

본성이 사는 삶은
단순하다
막힘이 없다

이 궁리 저 궁리에 바쁘고
걱정으로 초조하다면
에고가 전면에 나섰다는 것이다

무슨 걱정인지
어떤 스토린지
그저 들여다보라
분석하고
스토리 쓰는 현장을
그저 지켜보라

오랜 세월을 반복한
전자동 스토리를
줄줄이 들이밀어도
빠짐없이 지켜보기만 하라
여태 그것이 살고 있었다

오랜 이야기
이야기에 길들여진 온갖 방식들은
자신이 아니다

어느 순간 이것을 알아차리게 되면
부활을 산다
새 하늘 새 땅이 열린다

오랜 이야기가 전자동으로 재생되는
리얼버라이어티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억겁을 애쓰며 난리 친 현장을
비로소 대면하는 것이다

에고가 길을 잃고
에고가 지껄임을 멈추고
에고가 할 일이 없어져
온갖 것을 해도
에고가 잘난 척 하지 못한다

그저 본성이 사는 대로
어긋나지 않는 내가 살 뿐이다

그저 여여히
그저 도도히
그저 사는 것임을 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