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에
각각의 세포에
생각이 스며
허기진 스토리
욕망이 가득한
스토리만 분주하다
스토리가 전개되는 일상을
삶이라 부르고
운명이라 인식한다
근본 없이 스토리가 나서는 중이다
습관처럼 스토리에 끌려다니는 중이다
보라 오직 지켜보라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라
생각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골수에 박혀 주인처럼
세상을 보고
세상을 말하고
세상을 만드는지
다만 주시하라
지켜보는 이것이
그저 무심히 알아차리는 이것이
살아야 한다
도도한 바탕이 되고
주인이 되어
스토리가 힘을 잃고
입을 닫아야 한다
어디에 있든
무엇으로 있든
무엇을 하든
나는 그저
전체이다
無이며
空이다
호흡으로 들고 나는
우주이다
이것밖에 없다
모든 것이 났다 스러지고
골백 번을 반복해도
텅 빈 이것만이 살고 있다
오직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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