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엇이 살고 있나
무슨 스토리가 나서서 열 일하고 있나
너는 어디에 살고 있나
내 집도 없고
내 땅과 호흡조차 빼앗겨 버렸다
지금 곧장
알아차림이
나의 집이고
나의 천국인데
나의 집은 생각에 휩쓸려
전쟁터가 돼버렸다
갈 곳을 잃고
쉴 곳을 잃고
나아갈 방향조차 잃고
두려움을 감춘 채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
생각을 놔버리면 곧장
천국인데
생각은 주인이 아니고
잔뜩 모아둔 쓰레기 파일인데
경전인 듯 신봉한다
생각에게 길을 묻는다
그랬으니 길을 잃지
그러니까 언제나 고달프지
삶을 고통이라 하지
생각을 놓으면
나는 곧장 천국인데
나는 곧장 여여함인데
나는 곧장 대자유이며 無이며 空인데
붓다의 손가락 끝이
예수의 새 하늘 새 땅이
내 안에서 펼쳐지는
바로 지금 곧장 이것이다
마귀 지옥은
먼 곳 음침한 어딘가가 아니다
죽어서 심판 후에 가는 곳이 아니다
생각이 이끄는 대로
눈 멀고 귀 먼 채
어둠 속을 헤매던
딱 그대로의 방식으로
내 안의 천국을
내 안의 니르바나를
모른 채 헤매는 두려움이다
오직 지켜보라
오직 알아차리라
깊은 알아차림이
낱낱의 지켜봄이
천국을 연다
살아서 죽어
니르바나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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