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9일 오전 06:36

몸은 원래 완벽하다
온갖 생명은 원래 완벽하다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한 것이
차곡차곡 새겨지고 쌓여
몸을 변형시킨다

세균이니 바이러스니
이름까지 갖춘 병원들이
자리잡기 좋은 몸이 된다

언제나 어디서나 두려움이 가동되고
미움과 분노와 걱정과 근심
질투와 음해 욕심과 과도한 욕망
자신을 학대하는 온갖 감정들로
자신이 자신의 몸을 공격하고
몸은 다시 마음을 공격한다

나의 몸은 내 생각을 담고 있다
생각이 몸을 할퀴도록 허용하는 것은
누구인가
무엇이 그렇게 하고 있는가

욕망과 코앞의 이익과 자신밖에 모르는
에고는
결국 자신을 죽이는 선택을 하면서도
알지 못한다
죽는 순간까지 자신을 학대한 온갖 것들을
거머쥔 채 삶을 한탄한다

대자유란 에고로부터의 해방이다
참 삶이란 에고가 살지 않고 본성이 사는 것이다

하느님께
붓다께
무엇을 빌고 있는가
이 어리석음으로부터 풀려나
진리를 가르쳐달라는 탄원이 아니고

자신의 에고에 충실한 금방망이가 되어 달라는
기도원 교회 절간의 통곡이
자신을 가장 천박하게
세상을 비천하게
변형시키고 있다
어리석은 에고들의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하느님 나라만 구하라는 예수의 말씀
오직 자신에게 불을 밝혀 진리를 찾으라는 붓다의 말씀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이루어지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