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 17

회광반조

위로를 구한다 좋은 말을 찾아 헤맨다 희망을 긍정을 칭찬을 좇는다 그럼에도 에고는 언제나 외롭다 결핍과 갈증에 내몰린다 이 사람 저 사람 이 일 저 일에 매달려 존재를 확인한다 제 자리를 몰라 그렇다 자신이 무엇인지 몰라 그렇다 바깥에서 타인에게서 세상에게서 길을 찾아 그렇다 길은 내 안에 있고 답은 내 안에 있고 궁극은 나에게 있다 내가 나를 알 때 나의 자리에 거할 때 갈증은 멋는다 결핍에 내몰린 오랜 방황을 놓을 수 있다 갈증인지 모른 채 방황하는 줄 모른 채 분주함으로 성실함으로 인내와 배려로 포장되고 착각한다 지금 이 순간이 돼라 호흡을 지켜보고 텅 빔이 돼라 내가 나를 알현하는 길만이 살아서 죽는 것이다 죽어 영원을 사는 것이다 영원을 알아야 궁극을 안다 무엇을 살아도 궁극임을 안다 무엇을 좇..

진짜를 예찬함 2022.05.20

무엇이 새로움인가

생각하고 걱정하고 궁리하고 염려하며 답을 찾는다 걱정을 만드는 그것이 같은 곳에서 답을 찾고 있다 새로운 것을 찾고 답을 찾은들 색깔과 모양만 바뀔 뿐 같은 행태다 생각 안에 갇혀 생각을 만들고 행위하는 자동인형은 생각을 벗어난 세계를 알지 못한다 생각 너머에 궁극이 있는 것을 모른다 알음알이를 놓고 생각과의 동일시를 알아차릴 때 텅 빔이 될 때 근원의 앎이 있는 것을 모른다 욕망에 따라 먹고 자고 싸고 더 좋은 것을 먹고 더 좋은 곳에서 자고 싸면 만족한다 욕망하는 동물과 다르지 않는데 생각을 인간의 전유물이며 진화의 산물이라 믿는다 억겁을 나고 죽고 죽고 나고를 반복하면서 궁극을 모른다면 욕망하는 동물의 연장선이다 무엇이 다른가 생각에 묶이고 습에 묶인 것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알음알이는 언제나 같은..

진짜를 예찬함 2021.11.10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생각에 묶인 노예인가 생각을 알아차리는 주인인가 생각이 집어삼키도록 방치하고 있나 지켜보고 있나 동일시된 채 휩쓸려 사는 것은 온전히 사는 것이 아니다 꿈을 꾸는 것과 같다 망령된 스토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잠꼬대를 하는 것과 같다 생각이 어디서부터 오는지 궁극인지 껍데기인지 모르면서 생각이 이끄는 길을 맹목으로 내달린다 내 생각은 옳다 정답이다 맞다는 고집과 아집에 엮여 자신이 자신을 감옥에 가둔다 생각은 옳지도 그르지도 않다 그저 수저로 밥을 퍼먹듯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편리하거나 불편한 도구가 있을 뿐 옳거나 그른 도구란 없다 생각이 주인 아님을 알아야 궁극인 내가 산다 궁극이 살 때 한 점의 흔들림도 없다 그분께서 거하신다 생각은 뒤로 빠지시라

진짜를 예찬함 2021.09.24

무엇을 위해 사는가

무엇이 제일 중요한가 무엇을 위해 분투하는가 목숨과 맞바꿀 것은 무엇인가 자식 부모 돈 출세 명예 자존심 행복 건강 이런 것인가 에고의 세상에서 에고가 귀히 여기는 것에 정신이 팔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 무엇인지 안중에 없다 어느 날 문득 공허해지고 고통이 닥쳐야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의문을 가진다 눈앞의 것만 좇다가 쾌락만을 좇다가 세상 말에 솔깃 거리다가 몸과 마음에 위기가 닥쳐야 궁극의 질문을 던진다 껍데기가 살고 있었음을 그제야 알까 알아차릴까 기쁘고 행복하고 건강해지면 그것도 잠시다 궁극을 모른 채 눈앞의 것에 팔리고 말초적인 것만 따라 우왕좌왕 살다 죽음을 맞는다 에고가 가동해 절대를 거는 스토리다 나는 온 적도 간 적도 없는 영원인 줄 아는가 어떤 스토리도 나를 건들 수 없고..

진짜를 예찬함 2021.09.23

지금이 돼라

궁극은 눈이 볼 수 없고 귀가 들을 수 없고 생각에 담을 수 없다 눈과 귀와 생각을 벗어난다 보고 듣고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는 이 모든 것을 놓아야 한다 보고 듣고 해석하려는 습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행복이겠거니 명예와 권세이겠거니 빼어남이겠거니 하는 착각은 에고가 하는 짓이다 행복도 절대도 궁극도 에고가 이해하는 최소한의 서술이다 경전을 뒤적이는가 빌고 또 비는가 궁극은 그저 텅 빔이다 지금이다 생각하는 순간 서술하는 순간 궁극으로부터 벗어난다 에고가 원하는 갈망이 있는 한 진리의 자리는 없다 그저 무엇을 부여잡고 있나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지금이 돼라 텅 빔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1.07.09

생각은 무엇을 원하고 있나

에고의 만족을 위해 분주하고 성실한 에고의 노예가 산다 행복을 위해 명예를 위해 앞서기 위해 괘락과 즐거움만 있기를 원하며 열심히 산다 자부한다 죽음을 향하고 있는데 삶의 끝은 죽음인데 천 년을 살 것처럼 악착같은 노예살이로 자신을 옭아매고 있다 무엇이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 생각이 나서는 대로 사는 것은 궁극이 아니다 생각은 궁극을 모른다 제 앎에 갇혀 습 대로 살뿐이다 무엇이 살아야 하는가 생각은 빠져야 한다 생각은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하는 대상이다 알아차림이 텅 빔이 주인인 줄 모르는 삶은 어둠을 향하고 나락을 향하는 여정이다 무엇을 지향하는가 행복인가 진리인가 누가 지향하고 있는가 누가 무엇을 원하는가 지켜보라 알아차리라 길을 모르는 생각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갈증 하는지 무슨 해석에 매달..

진짜를 예찬함 2021.07.08

알아차림만이 실재다

에고는 성취를 통해 자신을 확인한다 드러나는 것들로 확증한다 일을 벌이고 문제를 만들고 스토리 가운데서 안심한다 좋은 스토리만 취해 행복이라 여긴다 욕망에 떠밀려 길 잃은 줄 모른다 욕망의 노예로 사는 자동인형인 줄 모른다 가치 있는 삶이라고 열심히 살아야 하고 많은 성취를 해야 한다고 그럴싸한 목적을 내세워 의미를 부여한다 에고에게 자유의지란 없다 욕망이 입력한 파일 안에서 취사선택하고 있을 뿐이다 끊임없는 욕망에 내몰리는 에고 놀음을 삶이라 믿고 있다 궁극은 지금밖에 없다 본성은 지금이다 神의 처소는 지금이다 나의 본향은 지금이다 지금은 욕망이 자리할 수 없다 그저 空이다 텅 빔이다 無인데 모든 것이 여기서 비롯된다 지금만이 완전한 온전성이다 에고가 나서서 오만가지를 도모하든 말든 나는 지금 여기 이..

진짜를 예찬함 2021.03.27

지금이면 된다

지금이면 된다 지금으로 거하기만 하면 된다 엉망으로 엉킨 생각도 진창으로 망가진 몸과 마음도 지금에 거하면 된다 지금으로 돌아 오라 본성인 지금과 하나 되는 것이 치유다 풍요다 온전함이다 부활이다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몸과 마음과 생각은 쉼을 모른다 지금을 안전하지 않다 여긴다 생각이 멈추고 죽고 힘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생각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하던 대로 입력된 대로 쓰나미처럼 몰려다닐 뿐이다 생각이 힘쓰지 못하는 지금만이 나의 처소다 나의 본향이며 천국이며 궁극이다 생각 따라 떠도느라 지치고 지친 자신을 직면하지 못한 채 어디서 휴식을 찾고 위로를 찾는가 어디에도 없다 나에게로 돌아 오라 지금 여기 이 순간이 돼라 회복하고 싶다면 진리를 알고 싶다면 神께 이르고 싶다면 부처가 돼야 한다면 간절하다..

진짜를 예찬함 2021.03.20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나는 나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름으로 나를 규정할 수 없는데 나는 이름 안에 갇힌다 모양이 내 전체가 아닌데 모양으로 나는 규정된다 누구의 소유물도 누구의 소유자도 아닌데 엄마 아빠 남편 아내 자식으로 정체성을 결정한다 국가도 사회도 이념도 가치관도 임시를 사는 방편이다 절대 가치는 나는 나 無이며 空인 나를 알고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온전히 내게만 일치하는 것이다 궁극이 이것이고 진리가 이것이다 붓다의 가리킴도 예수의 가르침도 몽땅 이것만을 일러주었다 두려운가 무엇이 두려운가 자신만을 들여다보라 어떤 현실에 붙잡혀 있다 해도 그것은 스토리의 스토리다 자신이 만들어 자신을 가둔 스토리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나에게 돌아오라 지금에 거하라 호흡과 동행하라 나는 나다 이름..

진짜를 예찬함 2020.10.27

오늘은 무엇을 따라 사나

좋은 사람 멋진 사람 훌륭한 사람 행복한 사람 이런 스토리로 불리려 열연 중이다 좋고 멋지고 훌륭하고 행복한 개념을 누가 만드나 남들의 평가가 삶을 좌우하는 기준이다 세상 이목이 삶이 가야 하는 방향이다 궁극인가 진리인가 세상 기준일 뿐인데 아무도 답을 모르는데 마치 답을 아는 듯 세상을 좇느라 사람이 분주하다 사람을 좇느라 세상도 분주하다 답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답은 내 안에만 있다 답이 무엇인지부터 묻고 궁극이 무엇인지 묻고 진리가 무엇인지 물어라 세상길을 걷지만 심연에서 작동되는 나침반에 따라 묵묵히 걷는 나의 길을 알아차려야 한다 세상 어떤 잣대로도 측량할 수 없는 나만의 자리를 알아차려야 한다 자리 없이 거하고 쉬고 앉고 눕고 걷고 달리는 나의 일상을 작동하는 이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비로소 궁..

진짜를 예찬함 202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