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안다고 승복을 늘여 입고 스님이라 불리는가 무엇을 모르면서 장백의를 갖춰 입고 사제라 불리는가 머릿수를 돈으로 세고 있으면서 목사라 목자 행세하고 있는가 장님이 장님을 이끌고 있다 달달 왼 경전과 길들여진 예불과 경배와 전례에 목탁을 두드리고 찬송으로 위엄을 더한다 무엇을 위하여 예불이 목적이 되고 예배가 목적이 되었는가 잠시의 평화 잠깐의 위로와 도피 죽을 때까지 반복하다 죽음 앞에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모른 채 위로와 위안을 주고 받는다 장님에서 장님으로 이어지는 유구한 역사다 장님의 손을 놓치지 않으려는 필사의 투쟁이다 나를 내동댕이 친 채 열심히 달달 경전만 외우 시라 빠지지 말고 예불하고 예배하시라 그것을 구원이라 확신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