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7일 오전 06:18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다고 한다
확장만을 거듭하려는 에고의 생각이
투사된 결과물이다

지금에 거하지 못하고
오직 쌓고 쌓아 높아지고 커져
에고들의 각축장이 된 세상에
神은 없다

쉴 새 없이 지껄이는
에고의 목소리가 주인이다

나만 잘 살고
내 가족만 잘 살면 된다

보편가치를 수호하는 자는 바보다
보편의 양심을 존중하는 자는 천치다

나의 에고와 너의 에고가
그대로 투사되어
탐욕의 바이러스가 만들어진다

사악한 힘으로 세상을 점령하는
바이러스는 에고와
다를 게 없다

계속 확장하고 쌓고 높아지기 위해
열심히 분주히 시끄럽게
그리 살든가

오직 자신만을 알아차려
이 모든 난장이 내 안에서 비롯됨을
지켜보든가

보고 또 보아
무한의 고요로 펼쳐진
하느님과 일치하여
붓다의 손가락이 되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