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고요를 꾸미지 마라

awarener 2020. 8. 23. 06:31

 

강제된 고요는

명상이 아니다

 

입만 닫은 채

생각들이 요동치는 고요는

고요가 아니다

 

생각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생각을 피한 억지 침묵과 고요는

더 강력한 지껄임이 숨어

다음을 예비할 뿐이다

 

아무런 해석 없이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지켜볼 때

지켜보는 이것이

고요다

 

온갖 변명과 정신승리로 무장한

오랜 습을

그저 알아차리는 이것이 

명상이다

 

전자동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동일시를 

그저 묵묵히

지켜보는 것

 

저항하고

정신승리하고

포장하여

은밀하고 교묘히

감춘 것까지

 

낱낱을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할 때

 

단 하나의 앎이

스르르 열린다

진리가 짠 하고 

펼쳐진다

 

또 스토리 쓰고

또 저항하고

또 감추고

또 절망하는

몰골을

 

언제 어느 때에나

알아차려 동행한다

 

두려움이

스토리가

헛소리가

붙을 데가 없다

 

진짜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