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된 고요는
명상이 아니다
입만 닫은 채
생각들이 요동치는 고요는
고요가 아니다
생각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생각을 피한 억지 침묵과 고요는
더 강력한 지껄임이 숨어
다음을 예비할 뿐이다
아무런 해석 없이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지켜볼 때
지켜보는 이것이
고요다
온갖 변명과 정신승리로 무장한
오랜 습을
그저 알아차리는 이것이
명상이다
전자동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동일시를
그저 묵묵히
지켜보는 것
저항하고
정신승리하고
포장하여
은밀하고 교묘히
감춘 것까지
낱낱을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할 때
단 하나의 앎이
스르르 열린다
진리가 짠 하고
펼쳐진다
또 스토리 쓰고
또 저항하고
또 감추고
또 절망하는
몰골을
언제 어느 때에나
알아차려 동행한다
두려움이
스토리가
헛소리가
붙을 데가 없다
진짜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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