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처음과 끝. 알파와 오메가

awarener 2020. 12. 27. 06:26

 

'나'에는

어떤 수식도 붙지 않는다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나이도 역할도 없다

 

몸과 이름과 역할로

인식하는 나는 껍데기다

 

껍데기를 부여잡고

무엇을 하고 있나

 

텅 빔의 지금

空으로 일치하는

'나'만이 

실재다

 

생각에 붙들려

온갖 수식을 남발하는

나, 너는

생각이 써대는 망상이다

 

온전히 새로 나고 싶거든

지금 이 순간의 空

 텅 빔으로 거하라

 

神을 알현하려거든

텅 빔이 돼라

 

생각에 붙들려

온갖 스토리로 춤추는

자동인형을 해방시키려거든

 

곧장

지금이 돼라

 

지금만이 

영원한 현존이다

 

영원이 곧

무한의 텅 빔

空이다

 

유한은 무한으로부터다

유한을 찾아 헤매는 너는

무한으로부터 잉태되었다

 

지금 즉각

본향에 거하면 된다

 

이것이 처음과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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