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이 꽃 저 꽃에 앉아

꽃가루를 꿀을 취하는 것과

다르지 않는데

 

사람의 행위만

인간이 도모하는 일들만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처럼

의미를 부여한다

 

길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부모를

철석같이 믿고 따르는 아이들처럼

 

길 모르는 세상을

착실히 성실히 믿으며

분주하다

 

절대가치는

내 안에 있다

 

나를 아는 것은

세상 어떤 앎과 견줄 수 없는

본질이다

 

나를 모른다면

어떤 것도 모르는 것이다

 

우왕좌왕 이 꽃 저 꽃 사이를

헤매는 맹목과 혼란으로

죽음을 맞고

아이를 낳고

의미를 찾고

기쁨을 찾는다

 

나는 어디에 있나

나는 무엇인가

무엇을 나라고 하는가

 

나에게 되물어라

에고가 나서는 

얄팍하고 천박한

정답풀이 말고

 

깊이 나에게 물어라

나는 어디에 있느냐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