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텅 빔이 되는 순간
나는 없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계만 실재한다
통제되고 통제할
어떤 것도 없다
그저 空이다
스토리로 빠져드는 순간
생각이 앞서는 순간
상처받은 아이가 있고
고통이 있고
슬픔이 외로움이 미움이
쏟아져 나온다
쟁취해야 할 욕망
해결해야 할 갈망
다스려야 할 감정
케케묵은 습들이
아집과 고집으로
단단히 엮여 발현한다
그것들을 위해
생각과 몸과 마음은
제물이 되었다
제물들은
자신의 열심과 고생과 헌신만을
기억한다
제 욕망을 채우려
스스로 노예살이 한 것을
어리석고 어리석어
앞만 보고 제 욕심만 해결했으면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남 탓이라 여긴다
욕망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않는 한
욕심으로 엮인 생각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보상받지 못한
피해자의 탄식만
만신창이 된
몸과 마음만
너덜너덜 쓰레기로 남는다
욕망만을 믿었던
너의 탓이다
욕심만 앞세웠던
너의 탓이다
살고 싶거든
보상받으려거든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이 돼라
어리석음에 끄달리는
자신을 구원할 자는
자신밖에 없다
알아차림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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