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는
날짜를 만들고
절기를 나누고
시점과 종점을 정한다
한정된 세상만을 알기에
한정된 수치로 가늠할 수 있어야
안심되고 이해된다
항구한 지금 여기
영원을 디디고 서서
어제 오늘 내일
과거 현재 미래라는
망상을 좇는다
갇히고 엮여야
예측 가능하고 안심하기에
어딘가에 소속되고 엮여
순 번을 정하고 이름표 달아 산다
에고가 알고 믿는
모든 것은 방편이며 수단이다
방편과 수단은 절대가 될 수 없다
절대는 에고가 가늠할 수 없다
에고의 모든 앎을 놓아야만
전체인 앎 절대가 드러난다
새해라는 관념 아래에
무엇이 있나
들여다 보라
특정 단어 낱말이
어떻게 이미지화 되어
몸과 마음을 작동시키는지
지켜보라
에고에 갇혀 사는 동안
어리석음에 휩쓸려
길을 잃지 않는
단 하나의 처방이
지켜보는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알아차리는 것이다
새해라고 믿는
그 마음을
회한이거나 간절함이거나
기대이거나 체념이거나
미처 몰랐던
마음의 속살을
대면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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