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수행

awarener 2022. 1. 11. 06:05

 

생각은

기억은

습은

 

무엇이 되었든

에고가 지껄이는 스토리다

 

지껄여도 괜찮다

지껄이든 말든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본성이 아닌 줄 알면 된다

 

어디를 헤매는지 모른 채

스토리를 삶이라 여긴다면

자신을 메고 이고 엮어

스토리를 확장한다면

그것은 어둠이다

 

좋은 스토리만을 찾는다면

그럴싸한 스토리로 치장한다면

 

자신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

무지한 중생이다

불쌍한 어린양이다

 

체면을 따지고

위신을 내세우고

이름표를 선별한다면

여전히 무지한 중생 놀음 중이다

 

이 오랜 스토리로 엮인 자신을

지켜보는 것이

수행이다

 

수행은 도피가 아니다

저 높이 오르는 무기가 아니다

부적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무엇으로부터 도피하는가

무엇으로 무장하고 있는가

 

낱낱을 자신에게 드러낼 수 없다면

자신에게 속고 있는 중이다

 

피안과 차안에

두 발을 걸치고

간 보는 중임을 알아라

계산기 두드리는 중임을 알아라

 

목숨까지 몽땅

내놓는 각오 없이

고요를 가장한 수행 중이라면

싹싹 빌고 있다면

 

진리는 멀고 먼 줄 알아라

나를 속이는 것이

진리를 속이는 것이다

 

진리는 멀지 않다

곧장 지금이다

 

나의 눈을 멀게 하는 것은

지리멸렬 어둠 속을 걷게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인 줄 알아라

 

이 오래되고 강고한 스토리를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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