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걷힐 때
지혜가 드러난다
생각이 와해될 때
진리가 드러난다
생각이 나서지 않아야
순리가 작동된다
생각만 믿고
생각에 떠밀려
생각이 사는지
나가 사는지
동일시돼 있다면
어둠을 헤매는 거다
미망을 사는 거다
어둠 속에서
미망 중에
오리무중 인 채
벗어나려 방법을 도모한다면
더 짙은 어둠을 뒤집어쓴다
생각으로 생각을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나려는
그것도 생각이다
무슨 생각이든
생각이 일으키는 어떤 것이든
직면하라
지켜보라
무엇이든 알아차리라
알아차릴 때
생각은 힘을 잃는다
애써 벗어날 필요 없이
정화되고
원래가 된다
선별하고 나서서 해석하며
주인 노릇하는 그것이
몸과 마음과 습에
어떻게 달라붙어 있는지
어떻게 작동되는지
그저 지켜보라
알아차림밖에
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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