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낙엽이 뒹굴고
태풍이 휘몰아쳐도
여여한 바탕이 있다
본성의 근원은
꿈쩍도 않고 있다
도도한 생명을 품고 있다
안절부절
전전긍긍
일희일비에
목 매다는 건 에고다
에고 놀음은
휴식이 없다
그래서 삶을 힘들다
고(苦)다 말하며
희생자를 자처한다
억겁을 반복하고도 그치지 않는
무지와 어리석음의 대물림이다
초 한 자루 밝히듯
한 순간 깨어나면
환희 알게 되는데
쉴 새 없이 엮어대는
스토리가 보이는데
정처 없이 끌려다니며
주인인 줄 아는
질긴 아집
이제 멈추어라
이제 놓아라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
놓아야
비로소 새 세상이 열린다
하늘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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