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3월 9일 오전 06:29

awarener 2019. 3. 9. 06:30



나를 본다는 것은
거대한 빙하를
녹이는 것과 같다

깰 수도
녹일 수도 없을 것처럼
대지보다 더 단단한
거대 빙하는

단지 온기만으로
녹아내린다
속절없이 녹아
맨 땅이 드러난다

동일시되어
분리조차 어려운 관념은
나를 뒤덮은 빙하다

뚫어지게 보는 것만으로
온전한 일치만으로
질긴 아집에
균열이 난다

고착된 빙하가 만든
고착된 풍경이 파괴될 때
에고는 두려워하고 혼란해 한다
에고는 도망치려 한다

자신이 만든 세계가
파괴되고 있는 중이라 그렇다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진정한 대지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을 잃어 그렇다

대지가
길을 아는데
대지가
만물을 꽃 피우고
길러 낼 텐데

주인도 아니면서
에고가 걱정을 한다
에고가 두려워 한다

주인이신 그가
아무 걱정 없는
아무 두려움 없는
그가
거기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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