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4월 8일 오전 06:30

awarener 2019. 4. 8. 06:32



괜찮다는 진술은
자신을 위로하는
긍정의 언어지만

말이 뱉어지는 순간
괜찮지 않았던
두려움과 억울함과 분노와 슬픔이
화석처럼 숨어 든다

흔적조차 없는 듯해도
감추인 채 스토리를 써대며
불쑥불쑥 정체를 드러낸다

이유 없는 슬픔
이유 없는 두려움
이유 없는 분노가
그것이다

언젠가 어느 땐가
자신도 모른 채
깊이 숨기고 방치한
해석들이
실체처럼 또아리를 틀고 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살지 못하고
스토리가 살았던 과보다

가짜의 해석과 경험이
주인행세 했던
어리석음의 결과다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 수 있다면

그 모든 스토리들은
힘을 잃는다

억겁을 스토리가
나서서 살았기에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실재가
이 간단한 깨어있음이

어렵다
스토리의 방해에
좌절한다
.

.

.
그렇든 말든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
이것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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