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여함을 잃고
화평을 잃고
떠다닐 때
본성으로부터 멀어져
헤매고 있는 중이다
혼란과 초조함을
벗어나려
애를 쓰지만
바깥에는 없다
혼란과 두려움을
잠재울 어떤 것도
밖에는 없다
오직
혼란 안으로
두려움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뚫어지게
지켜보고
온전히 일치하여
막강한 힘으로
주인 노릇하는
그것을
끌려다니는
자신을
지켜보아야 한다
혼란이 자신을
폭발시켜 가루가 된다 해도
두려움이 자신을 녹여
진창이 된다 해도
오직
놓치지 않고
괴로움의 실체를
고통의 실체를
또렷이 지켜보아야 한다
하나가 되어
요지부동이어야 한다
끌려다니고
피해 다니고
저항하고
변명하는 것은
본성으로 우뚝 서는
주인 되어 사는
길이 아니다
자신을 속이는
가짜 위로
정신승리
도덕적 지침
몽땅 던져버리고
지금 고통이라 해석하는 그것을
온전히 인정하고
지켜보는 것
하나가 되는 것
이것만이
진리로 길을 낸다
본성을 향해
노를 젓는 것이다
하느님나라를 구하는 길
니르바나에 이르는 길
원래의 내 자리
나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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