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8일 오전 06:24

바깥에서 찾을 건
아무 것도 없다

바깥으로 헤매고 찾는 건
두려움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오직
내 안을 뚫어
무엇이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지
무엇에 사로잡혀 있는지
목마름이 무엇인지

샅샅이 지켜보는 것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

그것밖에
길이 없다

찾아 헤매는
어리석음을 멈추고

염원하는
제 안의 결핍을
직시하지 않는 한
행복이란 없다

학수고대하는 그것을
가로막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무엇이 세상을
틀어막고 비틀고
굴절시켜

자신을 훼손하고
세상을 훼손하는지
똑똑히 알아차리지 않는 한

하느님 나라는 없다
니르바나는 내가 아니다

궁극의 행복은
제 안의 하느님 나라를
아는 것

내가 곧 니르바나였음을
아는 것

오직
자신만 보라고 했다

오직
하느님 나라만 구하라고 했다

세상에 존귀한 것은
그것밖에 없다

세상의 주인이 그것이기에
세상이 그로부터 말미암았기에

지금 어디를 헤매고 있는지
지금 무엇을 갈구하고 있는지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것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

수많은 생각을
현란한 스토리를
달아나려는 자신을

뚫어지게 목도하는
그것이
그 힘이
진리로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