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6월 9일 오전 06:34

awarener 2019. 6. 9. 06:35



지금 붙잡혀 있는 그것을
피하지 마라

부여잡고 있는 그것을
직시하라

자신이 만들어
뒤집어 쓰고 있는
허깨비가 있다

허깨비를 끌어안고
열연하는
웃픈 현장이 있다

정갈하고
여여하고
말간


모든 것인데
흔적도 없는


이것이 사는데
이 위에다

온갖 구정물을 일으키고
스토리를 얹어
누더기로 변신하는
종족이 있다

성을 쌓고 허물고
하늘을 날고
땅을 파헤치고
물길을 틀고
바다를 가르며

질주하는
무리가 있다

언제 죽는지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전체를 아는 것처럼

건방을 떠는
가볍디 가벼운 일단들이

세상을 재단하고
진리를 덧칠하여
어리석은 꿈을 꾼다

도대체
너가 누군지 아는가
몸뚱이에 붙들려
그것이 전체인 양
너의 전부인 양

믿고 매달려
어리석음을 사는

파리 한 마리보다
자유롭지 못한
스스로 박제 당한
너가

지금 당장
자유를 살 수 있는 것을 아는가


지금 당장
진리를 살 수 있는 것을 아는가

견고한 그 생각을
근본 없는 그 믿음을


지켜보기만 한다면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엉망인 상황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이미 그것인
너가

진짜
너가

드러날 것인데
전체가 살게 될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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