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붙잡혀 있는 그것을
피하지 마라
부여잡고 있는 그것을
직시하라
자신이 만들어
뒤집어 쓰고 있는
허깨비가 있다
허깨비를 끌어안고
열연하는
웃픈 현장이 있다
정갈하고
여여하고
말간
無
모든 것인데
흔적도 없는
空
이것이 사는데
이 위에다
온갖 구정물을 일으키고
스토리를 얹어
누더기로 변신하는
종족이 있다
성을 쌓고 허물고
하늘을 날고
땅을 파헤치고
물길을 틀고
바다를 가르며
질주하는
무리가 있다
언제 죽는지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전체를 아는 것처럼
건방을 떠는
가볍디 가벼운 일단들이
세상을 재단하고
진리를 덧칠하여
어리석은 꿈을 꾼다
도대체
너가 누군지 아는가
몸뚱이에 붙들려
그것이 전체인 양
너의 전부인 양
믿고 매달려
어리석음을 사는
파리 한 마리보다
자유롭지 못한
스스로 박제 당한
너가
지금 당장
자유를 살 수 있는 것을 아는가
지금 당장
진리를 살 수 있는 것을 아는가
견고한 그 생각을
근본 없는 그 믿음을
지켜보기만 한다면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엉망인 상황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이미 그것인
너가
진짜
너가
드러날 것인데
전체가 살게 될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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