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오직
지금 뿐이다
지금에만 붙박여 있기다
스토리가 춤을 추고
광란의 춤을 추고
대하소설을 쓴다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오직
지금과 온전히 일치할 뿐이다
그로써
모든 것이 되고
모든 것을 하고
태초가 되고
영원이 되고
찰나가 되어
전체가 산다
그저
생각의 쓰나미를
알아차리면 될 뿐이다
더 보태고 빼고 다듬고
애써 이르러야 할 데가 없다
무엇을 하려는 그것
규칙을 만들고
잣대를 만들고
가치판단을 들이대려는 그것
그것이 망치는 세상임을
알아차리면 된다
그것이 세상을 그르치고 있음을
뚫어지게 직시하면 된다
비전은 이것 뿐이다
신비는 이것 뿐이다
막강하게 밀어닥치는
스토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그저 알기
그저 여여하기
진짜 자존으로 우뚝 서기
지금 여기 이 순간
하느님 나라
니르바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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