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7월 2일 오전 06:29

awarener 2019. 7. 2. 06:31



스토리에 따라 다니느라
세상 이야기에 휩쓸려 다니느라
바쁘고 고단하다

그것이 삶이라며
이야기의 중심이 되고
주연이 되려 애를 쓴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지켜보는
주인이 있는데
알지 못한다

스토리를 쓰는
그것이 주인되어
동일시되어

난파선에 오른다
두려움을 감춘 채
앞다퉈 키를 잡는다

멈추면 죽음인 줄 안다
남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
쉬지 않고 성실히
고난을 택한다
고난이 미화된다
고난이 우상화된다

멈추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음이 없다

물음 없는 자동인형의 삶이
착한 삶이 되고
칭송 받는다

착한 삶에
자신을 구겨 넣은
그것이 학대임을
진리에 대한 방임임을
알기만 한다면

알아차려
진짜 고난을 살 수만 있다면
자신의 길을 따라
오직 자신만이 걷는 길을
갈 수만 있다면

내밀한 호흡의 신비를
알게 될 텐데
망망한 우주 전체가
호흡으로 들고 남을
살게 될 텐데

존엄한 만물의 실존과
그것을
목격하는
살고 있는

실재에
벅차 환희로워
입을 다물게 될 텐데

감사함으로
경이로움으로
그저 말 없음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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