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7월 14일 오전 06:27

awarener 2019. 7. 14. 06:27



온전히
지금에 있기 위하여
지금이 되기 위하여
사는 삶만이
진짜 삶이다

지금을 내박치고
지금을 망각한 채

바깥으로 바깥으로만
과거로 미래로만
끌려다니는
몰골을 보라
뚫어지게 보라

지금을 잃고 허망한
지금을 모르는 껍데기가
허허롭고
두려워 떨고 있다
이 걱정 저 걱정을 숨긴 채
웃고 있다
바삐 움직이고 있다

무엇을 위하여
그리 살고 있는가?

누구를 위한다고 하지 마라
무엇을 위한다고 하지 마라

그저 제 두려움을 피해
열심히 달아나는 중이다
제 두려움을 보상하려
이런 저런 이름표를 붙일 뿐이다

지금을 놓친 엉터리 삶
지금을 잊게 하는 온갖 관념에
끌려다니는 허수아비가
살고 있을 뿐이다

지금을 덮어버리는
낡고 강고한 관념을 보라
동일시돼버린 생각들을 살펴보라
한 시도 쉬지 않고 재생되는 그것들이

지금을 가려
지금을 사는 진짜를
망각케 하고 있다

여태 무엇이 살고 있었는지
알지 않는다면
죽기까지 허수아비 자동인형이
거지처럼 살아간다

오직
지금 뿐이다
지금에 있으라

지금을 가려버리는
그것을 보라
뚫어지게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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