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1일 오전 06:28

현실이라 믿는 것
운명이라 믿는 것
팔자라 믿는 것
견고하게 믿고 있는 이것은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전자동으로 재생되는 생각이
지어낸 것이다

원수와 살든
고통을 헤매든
행복이라 정의하든

제 생각이 굳건히 믿고
받아들여 공고히 한 것이다
이미 동일시되어
그것이 사는지
내가 사는지
분리조차 할 수 없다

생각과 동일시된
나를 떼놓을 수 있다면
자동인형처럼 사는
우스운 이 상황을
직면할 수 있다면

자신이 자신을
가두고 학대하는
현장을 볼 수 있다

자신이 자신을
눈 멀게 하고
귀 먹게 하는
어리석음을 멈출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선명히 볼 수 있는
내 안의 진짜 보는 자
깨어 온전히 사는 자를 알아

대자유가 된다
내가 바로 그것임을

붓다와 예수와
노자의 말씀이
살아 현현된다
소크라테스의 중얼거림이
아프게 닿는다

내가 사는 이유가
내가 사는 목적이
바로 이것임을

내가 무엇으로 살고 있는지
내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살게 된다

깊이 안도한다
깊이 휴식한다

모든 경전의 언어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