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7월 16일 오전 06:29

awarener 2019. 7. 16. 06:32



몸 구석구석에 생각이 박혀있다
몸이 아픈 건
박힌 그 생각이
작동되는 중이다

자신도 모르게 반복되는
오랜 생각의 틀이
감추든 드러나든
몸 여기저기에 집을 짓는다

병명에 갇혀
자신과 무관한 듯
바깥에서 답을 찾는다면
병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고통을 만들고 저장한 것은
자신이다
자신도 모른 채
행해지는 생각의 방식을
바꾸기만 한다면
몸은 고통에서 해방된다

고통이라 해석하며
움켜 쥔 것을
놓기만 한다면
병이라 이름 붙일 것이 없다

오직
고통스러워하는
고통이라 해석하고 있는
생각을 알아차려야 한다

고통이라 해석하며
고통으로부터 달아나려는
강력한 저항을 보아야 한다

고통과 하나되어
온전히 고통 자체가 되어야
자신이 만들어 저장한
어리석은 행태가 드러난다

강력한 지켜봄만이
질기게 괴롭히는 고통의 뿌리를
목격할 수 있다

애초에 병이란 없었음을
알게 된다

모든 이름 붙인 것들이
근본도 없고
밑도 끝도 없는
맹목의 질서임을
알게 된다

오랜 저항을 지켜보고
반복되는 해석을 지켜보고
오직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것만이

자신을 해방시키고
세상을 해방시키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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