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능력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아는 만큼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무한대로 확장되는 세계
무한대로 축소되는 세계
경계도 없고
모양도 없는
진짜의 세계는
알지 못한다
눈으로 확인하고
귀로 듣고
만지고
입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만이
인간의 세계다
나로부터 무한대로 펼쳐지고
나로부터 고요처럼 잠잠해지는
요술같은 세계가 있다
머리로 규정하고
입으로 구술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다만 그저
하나가 되는 것밖에
일치하여 머무는 것밖에
말이 끊어지고
온갖 개념이 사그라져
온전한 쉼으로
천 년을 만 년을 사는
본성의 세계가 있다
저 먼 곳에 고정시켜버린
하느님 나라
죽어야만 도달하는
니르바나가 아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즉각 펼쳐지는
하느님 나라
니르바나
나의 나라
본성의 나라다
왜소한 앎이 멈추기만 한다면
쉴 새 없이 지껄이는 스토리가 멈추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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