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따라
지금을 벗어나느라 분주하다
분주한 생각을
알아차릴 때
지금에 거할 수 있다
지금에 거할 때
에고가 모르는
세상이 열린다
하느님 나라
니르바나라고 하는
전체이며 영원인
본질이 드러난다
어쩌자고
에고의 지껄임만을 믿고
억겁을 살았을까
지치고 지친
막다른 길에서
절망과 멸망을 각오한
에고의 투신 위로
하늘이 열리는 것을
모르고 살았을까
에고가 움켜 쥔 모든 것을
놓았을 때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 시작된다
에고가 가늠할 수 없는
에고가 나설 수 없는
본성의 세계는
에고의 죽음을 목격할 때
에고가 승복할 때
온전히 드러나
또한 에고가 위로 받는다
온갖 에고의 스토리가
뒤로 물러나도 괜찮다는
본성의 토닥임에
저항않는 아기가 된다
바람도
햇빛도
들고나는
투명한 하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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