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
구원이 있는데
지금을 놓치고
생각이 자신인지 자신이 생각인지
분리되지 않은 채
표류 중이다
언제 쌓은 지도 모른 채
잔뜩 쌓여진 생각들은
전자동 재생 중이다
지금 여기에서
이 순간에
포위된 생각을 뚫고
나에게 이르는 것이
구원이다
구원은
억겁의 생각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생각 안에 빠져 구르느라
난장을 벌이는 노예가
자신이 주인임을 알아
우뚝 서는 것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가
짐을 버리고 홀연히 해방되는 것이다
지금 포위되어 전전긍긍하는 그것
자신이 움켜쥐고 자신을 고문하는 그것
그것이 무엇인지 그저 지켜보라
해석하지 말고
생각으로 끼어들지 말고
그저 알아차리라
아무 것도 할 것이 없음을 알아
그저 힘을 빼고
염려하는 에고를 지켜보며
자신의 무기력을 인정하라
무기력이 최고의 겸손이며
일치임을 알라
에고가 나서서
에고의 방식 대로
휘두른 칼은 결국
여기저기 상처를 내다
부러지고 만다
칼을 휘두를 수도 없는
무기력의 상태로
나대는 에고를
나대려는 에고를
지켜보고 보고 오직 보기만 하라
난리 발광 온갖 스토리를 들이미는
에고를
자신인 줄 착각한 채 충실히 수행했던
생각과 행위들을
온전히 지켜보기만 하라
충실히 노예로 살아 온 자신을
그저 알아차리라
스토리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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