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10월 29일 오전 06:21

awarener 2019. 10. 29. 06:23



에고가 판을 짜고
생각이 구조물을 올린다
얼기설기 근본 없이
되는 대로 쌓고 쌓는다

그 안에서 세상을 보고 듣고 판단한다
자신을 가두기 위한 감옥이다
언제 망가질지도 알지 못한다

오랜 동일시로 인해
생각이 나인지
내가 생각인지
분리조차 힘들지만

감옥인 줄 알아
걷어차고 나오면 그만이데
끼어 돌아가며
죽겠다 아우성이다
세상 탓 운명 탓이다

명징히 지켜보고 또 지켜본다면
생각이 나를 지배했던
오랜 시스템에 억겁을 속아
방황하는 몰골을 만난다

혼란과 고통을 끌어안고
길 잃은 채 신음하는 어린양이 거기 있다

자신의 고통을 인정하고
일치하는 것이 먼저다
고통을 피해 달아나지 않고
고통을 목격하고
고통의 실체를 직면해야 한다

정신승리 변명 희망고문 따위
사탕발림으로 자신을 속였던
오랜 방식을 지켜보아야 한다

절망 앞에 당당히 서고
고통 안에서 하나 되어
죽어버려야 한다

에고가 서술하는 다음 스토리
따위는 없다
자신이 판을 짜고 자신이 갇혀
난리를 치고 있을 뿐이다

억겁을 갇혀 쓰고 있는
스토리를 알아차려
요지경의 세상에서
눈만 떠버리면 된다

깨어나기만 하면 된다
다음 걱정 또 다음 걱정
그게 다 에고 놀음이었음을
알아차리면 된다

지금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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