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30일 오전 06:10

지켜본다는 것은
끌려다니라는 것이 아니다
속수무책으로 스토리 쓰라는 것이 아니다

끌려다니고 있는 현장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스토리의 현장을
그저 아무런 저항 없이
알아차리라는 말이다

동일시되어
생각과 자신이 하나로 엉킨 현장을
애쓰지 말고
지켜보라는 말이다
낱낱이 보라는 말이다
해석하지 말라는 말이다
한 시도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알아차리라는 말이다

문제라 해석하면서
저항하고 저항하면서
정신승리하고 정신승리하면서
걱정에 여념 없는
오랜 시스템을
알아차리라는 거다
속절없이 에고놀음에 끌려다닌
노예 하나를 목격하라는 말이다

명징하게 보라
생각은 실체가 아니다
안개처럼 사리지고 말 허깨비에게
강력하게 힘을 부여하고
주인으로 군림시킨 건 자신이다

어리석은 어린양들이 그리 살고 있다

이 오랜 스토리와 시스템을
알아차릴 때
새 하늘 새 땅이 열린다
내 안에 있는
하늘 나라
니르바나가
펼쳐진다

약속의 땅은 하늘 저 편에 있지 않다
이스라엘 가나안에 있지 않다
나를 벗어나 천국 저편에 있지 않다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도도하고 여여함이다

이것을 잃고 잊고
온갖 것을 갈망하고
허기져 아우성 치는 것이다

목격하라
오직 자신의 몰골을 목격하라
수행이 이것이고
기도가 이것이고
구원이 이것이다

오직 알아차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