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11월 25일 오전 06:16

awarener 2019. 11. 25. 06:16



생각이 나인지
내가 생각인지
뒤섞여 길을 헤맨다

강고해 보이는
생각 하나를 붙잡고
뚫어지게 지켜보면
놓지 않고
끝끝내 지켜보기만 한다면

생각들은 근본 없이 나뒹구는
쓰레기처럼 널부러져 있다
온갖 출처들이 전부 뿌리조차 없다

그것을 지켜보는
보는 이 힘을 알기만 한다면
생각이 자취를 감추는
현장을 알기만 한다면

노예로 끌려다닌
맹목의 삶과 단호히 작별한다

길도 모른 채
답도 모른 채
생각에 붙박여
길을 아는 것처럼
답을 아는 것처럼
착각했던 삶에 종을 칠 수 있다

불안에 떨며
불안을 감춘 채
삶을 부여잡은 온 몸이
자유를 찾는다

지켜보는 이 몰입만이
자유로 길을 낸다
진리가 내 안에서
이미 여여했음을 아는
앎이 드러난다

단 하나의 앎이 곧
이것임을 살게 된다

뭐라 지껄이든
오직 보라
오직 알아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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