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30일 오전 06:27

생각이 지껄이는 대로
몸이 반응하고
몸이 하는 대로
생각이 판단하는
전자동 시스템이 있다

생각이 병들면 몸이 병들고
몸이 병들면 다시 생각이 병들어
세상을 구기고 비튼다

자신이 만든 세상에 갇혀
자신의 해석 대로 세상을 조작한다
자신이 조작되어 박제된 줄로 모른 채

생각을 지켜보고 몸을 지켜보라
틈도 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동일시를 알아차리라

호흡을 지켜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낱낱을 대면해보라

온갖 스토리가
머리에 어깨에 허리에 다리에
내장이며 피부며 혈관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스토리가 해방되면
몸이 해방되고
자신이 해방된다

자신을 옥죄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움켜쥐고 있는가
무엇을 자신이라 착각하는가

아무 것도 자기가 아니다
나는 무엇으로도 규정할 수 없다

나는 전체다
완전체이며 영원이다

머리로 헤아리지 말고
옥죈 생각 속을
들여다보라

보기만 하라
그저 지켜보고
온전히 알아차리는
보는 자
이것이 전부다

그저 보는 자
그저 알아차림이 돼라

말도 잃고
생각도 잃고
보는 그것이 주인임을 알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