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11월 29일 오전 06:26

awarener 2019. 11. 29. 06:27



켜켜이 쌓은 생각은
철근 콘크리트처럼
견고하다

지진이 나듯 전체를 흔들어
균열을 내지 않고는
깨지지 않는다

자신이 만들어 자신을 단단히 박제한 채
생각이 주인으로 군림한다
노예들의 하루하루가
버라이어티하게 펼쳐진다

구원은 이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는 것부터다
동일시된 지옥을 알아차리는 데서부터
새 삶은 시작된다

어둠이란 지옥이란
온갖 생각의 광란에 틀어박혀
죄인처럼 끌려다니는 것이다

어둠도 없고
지옥도 없다

생각이 만든 현란한 스토리에 갇혀
울고 웃고 절망하고 분노하며
열연하고 있는 것이다
열연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것이다

뚫어지게 이 경악할 현장을
알아차리는 것
무엇을 하든
어떤 생각이 휩쓸어 버려도
놓치지 않고 지켜볼 것

내 안에서 벌어지는
이 전쟁을 알아차려

이미 처음부터
평화였고
고요였고
온전함이었음을

알아 사는 것
이것이 삶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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