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에
진리이기도
찰나에
지옥이기도
무엇이 해석하고
무엇이 끌고 다니나
알아차림이
있으나 없으나
진리는 도도하다
진리가 살뿐이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친다
해석이 있을 뿐이다
지금만이
현존이다
기억이 춤을 추고
스토리가 물밀 듯 쏟아져도
지금만이
영원일 뿐이다
지금을 놓치고
생각 따라 나부끼며 아우성이다
지금 어디에 있나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되물어라
내가 누군지
지켜보기조차
알아차림조차
안 될 만큼
생각에 자신을 유기한 채
뒤범벅으로 돌아가는
너는
길을 잃었는데 길 잃은 줄 모르고
눈이 멀었는데 눈이 먼 줄 모른다
생각을 멈추고
보는 걸 멈추고
해석을 멈추고
무엇이 잦아드나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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